2011년 4월 29일 금요일

경찰, 스마트폰 분실신고 급증에 ‘골머리’

스마트폰 분실 신고가 최근 폭증하면서 경찰관들이 민원처리 업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 휴대폰 분실 신고 건수는 6만2307건으로 2009년 1만2279건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휴대폰 분실 신고 건수도 증가한 것이다. 경찰청은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더 늘어난 만큼 신고 건수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휴대폰 분실, 고장 등을 보장해주는 보험의 혜택을 위해서는 분실신고서 접수증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험 상품인 KT의 쇼폰케어, SKT의 폰세이프, LGT의 폰케어플러스 모두 분실확인서나 도난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때문에 일선 파출소 및 지구대에는 휴대폰 분실신고서를 발급받으려는 사람들이 하루에 10명 이상 찾아오기도 한다. 보통 한 장의 접수증 작성에 드는 시간은 20분. 경찰은 하루에 열 장의 접수증을 작성하다보니 다른 업무와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서울 도심의 파출소 이모 경위는 “최근 스마트폰을 분실한 민원인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며 “본업이 뭔지 헷갈릴 정도”라고 푸념했다.

이동통신사들은 보험 처리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절차라는 입장이다. 허위신고를 막기 위해 분실을 보증하는 서류가 필요하고 구두상으로만 일을 처리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분실신고 업무를 총괄하는 경찰청 생활질서과 관계자는 “치안 문제에 집중해야 할 세금과 인력이 낭비되고 있어 경찰 차원에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댓글 없음:

댓글 쓰기